전례/전례이야기

[스크랩] 전례 봉사자들이 알아야 할 전례 동작의 의미

태우리스 2011. 9. 3. 23:55
1. 일어선다

선다는 것은 윗사람 앞에서 취하는 기본적인 예의이다. 하느님 대전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은 나의 전존재가 그분께로 향한다는 뜻이며, 더 나아가 하느님을 섬기고자 하느님과 이웃에 봉사할 마음 자세를 갖추는 겸허함의 표현이다. 또한 이러한 존경의 자세는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전례를 집전하는 사제를 향해서도 표현한다. 그래서 예식의 시작과 마침에 주례자가 입당하고 퇴장할 때 신자들이 일어서는 것이다.
서는 자세는 부활과 기쁨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일어나셨고, 우리도 그분을 통해 부활하여 일어섰다. 이런 의미에서 부활 시기와 주일에 서서 기도하는 경우(부활삼종기도 등)가 많다.

2. 앉는다

성당에서 자리에 앉는 것은 편히 쉬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묵상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신앙은 주님의 말씀을 '들음'에서 비롯된다. 듣는 자세는 단지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을 열어 놓으며, 또한 말씀을 실천하고 순종하는 것을 뜻한다.

3. 무릎을 꿇다

어떤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순종, 경배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기도할 때 무릎을 꿇는 것은 땅에 납작 엎드리는 것보다는 단순한 자세이지만, 앉거나 선 채로 기도하는 동작에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함이 배어 있다. 성서에도 이러한 기도의 예가 나온다. -에즈라가 "무릎을 꿇고 두 팔을 하늘로 쳐들고" 빌자, 이스라엘 백성도 울며불며 그와 함께 기도했다.(에즈9,4-5; 10,1)

4. 목례와 절

머리를 숙이거나 상반신을 굽혀 절하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손윗사람이나 선생님 혹은 상관에 대한 존경과 인정을 표시한다. 또한 여기에는 요청과 보호의 뜻도 있다. 특히 신앙인에게는 하느님께 대한 경외, 참회, 기도의 자세이기도 하다. 미사의 참회 예절, 평화의 인사, 하느님의 어린양, 사제의 축복에는 머리를 숙이고, 거양성체와 영성체 때에는 깊은 절을 한다. 성체와 감실이 있는 곳에는 항상 깊은 절을 한다.

5. 십자성호

비록 간단한 동작이지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십자성호를 긋는 행위 자체가 가장 짧고 완벽한 기도라고할 수 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 안에 우리 신앙의 모든 신비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십자성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큰 십자성호는 미사와 기도의 시작과 끝에 하며 우리 몸 전체를 십자가 표시로 감싸는 것이다. 작은 십자 성호는 이마와 입술 및 가슴에 십자 표시를 긋는 것으로 미사 때 복음 봉독 전에긋는다. 이는 복음 말씀을 머리로 깨닫고 입으로 선포하며 마음으로 받아들여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우리는 전례나 개인기도의 시작과 마침뿐만 아니라 하루 일과나 각종 모임의 시작과 마침에 자주 십자성호를 긋는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비록 작고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리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있게 십자성호를 긋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다.

6. 가슴을 세 번 치는 동작

우리는 미사 때 고백의 기도를 하면서 가슴을 세 번 친다. 가슴을 치는 행위는 "주님, 가련한 죄인인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그리스도인의 겸허한 기도의 자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가슴을 '세 번' 치는 데에는 우리가 세 가지로 즉,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의무를 소홀히 함으로써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것을 후회하면서 아파한다는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스도교에서 '3'이라는 숫자는 삼위일체에서 보듯이 완전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가 고백의 기도 때에 가슴을 세 번 치는 것은 완전한 뉘우침, 완전한 통회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가톨릭 디다케 4월호에서 -
출처 : 고잔성당초등부이쁜이들
글쓴이 : candid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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